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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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전시장 모습. ⓒEPA

부자들이 달러와 금에 주목하는 이유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돈 풀기’가 시작됐다.
이렇게 모든 자산의 가격이 떨어질 때, 달러 값만은 올랐습니다.

위기가 확산하자 달러를 찾는 수요는 크게 증가했지만, 모두가 가지고 있던 달러를 호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값을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순식간에 95에서 103까지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달러만이 안전자산’이라는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예금이 함께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외투자를 위한 예탁금과 신탁자금이 증권사에 예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동반 증가하고 있다.
7월말 달러화예금 잔액은 762억2000만달러로 27억6000만달러 늘었다.

개인 달러화예금은 159억2000만달러로 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들의 달러 투자수요 증가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떠한 지금 한국은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로 개인들의 투자가 주식으로 몰리고 있는것이가.
한국 주식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는 한국 주식시장과 가장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달러다. 실제로 2001~2017년까지의 상관관계를 계산해보면,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의 상관관계가 -0.67로 상당히 낮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미국 국채(-0.63%)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달러 자산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다.
물론 달러를 그냥 현금이나 예금의 형태로 보유하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달러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기대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역외 펀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채권 등이 있다. 다만 이 중에서 역외 펀드와 ETF의 경우, 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의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근 금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선물시장에서 1온스(31.1g)당 1050달러가량 하던 금 가격이 최근에는 1온스에 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 가격이 선물 거래소에서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달러화로 금의 가치를 산출한 이래 사상 최고치다.

경기가 불안할 때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타났던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동안 글로벌 자산 시장의 투자자들은 한정된 유동성으로 주식과 안전자산에 선택적으로 투자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되면서 모든 자산 시장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시장과 안전자산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최근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자금 증가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값 상승은 앞서 살펴본 유동성 확대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쇼크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온 수요 역시 주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슈가 없었던 지난해부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현물 시장에서 금 매입량을 확대해왔다.

일반적으로 자산 시장에서 금의 매입이 증가하고 금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금 가격은 실물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경기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쇼크가 당분간 지속되며 빠른 경기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결과다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5월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AP Photo

가치주(value stock)와 성장주(growth stock)는 대형주와 소형주처럼 서로 반대편에 있는 쌍둥이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 분류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서로 다투어왔던 경쟁 스타일일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 종목별 주가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기 시작한 1920년대 후반부터 오늘날까지의 기간만 보더라도 대개 가치주 포트폴리오(여러 개별 주식들의 조합)의 수익률은 성장주 포트폴리오보다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가치 이상현상(value anomaly)’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테슬라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성장주들의 최근 주가 상승은 엄청났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이런 추세가 또다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성장주에 밀렸던 가치주의 자존심이 다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4월 ‘가치주가 (성장주를) 따라잡고 있는 중. 이유는 여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치주와 성장주의 상대적 수익률이 올해 들어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게 변했음을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2월 러셀 1000 가치주 지수가 성장주 지수 수익률을 6%포인트 이상 넘어섰다며 이는 2001년 3월 이후 가장 큰 수익률 차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에는 낮은 이자율이 성장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가 당분간 가치주의 앞날을 밝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경제신문은 유명한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고문이 ‘가치주 시대가 올 것’을 예고했다는 발언을 전했다. 최근 성장주의 부진은 금융시장에 무겁게 드리운 인플레이션 공포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치주의 시대가 올지 오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앞으로 닥쳐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보다 지속적으로 시장에 깊은 충격을 남길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이 대립하는 것도 이유가 될 터이다.

1. 가치주와 성장주, 그리고 PBR

가치주는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그리고 성장주는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좀 더 고평가된 종목들을 통칭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그러나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런 식의 구분이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런 식의 단순한 분류는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기업의 시장가치(주가)는 장부가치(book value)와 성장가능성(growth opportunity 또는 growth option)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 중 장부가치는 회사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의 가치다. 다시 말해 과거의 부단한 노력으로 얻은 결과의 가치다. 그러니 과거지향적인 가치라고 볼 수 있다. 회사는 갖고 있는 것들을 투자해 미래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이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미래가치들에 의해 지금의 주가가 결정된다. 그러니 주가는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이다. 이걸 간단한 공식으로 써보자.

P는 주식의 시장가치(주가), B는 장부가치, G는 성장가능성이고 단위는 모두 한 주당 가격이다. 장부가치가 일정하다면 성장가능성이 높을수록 주가가 높을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앞으로 현금을 더 많이 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리고 현금은 많이 창출될수록 좋은 것이다. 논란이 있지만 주주들은 아직 회사의 주인이라는 위치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어쨌든 회사가치 중에서 빚을 갚고 난 부분들을 모두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주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을수록 앞으로 보다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할 것이다. 성장가능성이 높을수록 주가가 높은 이유다.

지난해 12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아마존 물류센터.ⓒDPA

성장가능성의 가치는 주가와 장부가치를 비교해 추론해낼 수 있다. 위의 식에서 보이듯 단순히 주가와 장부가치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보통 주가순자산비율, 즉 PBR(또는 P/B)로 측정한다. PBR은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값이다.

PBR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덕분에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주란 대개 이렇게 성장가능성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PBR이 높은 주식들을 지칭한다.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높으면 주주들은 비록 현재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이 적더라도, 따라서 배당이 크지 않거나 심지어 없다고 하더라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곤 한다. 보통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주당 배당액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 낮은 이유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들은 약탈적 가격정책(predatory pricing)을 써서 낮은 가격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 경쟁자를 고사시키고 이후 독점이윤을 얻으려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독점을 통해 훨씬 더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높이 본다면 주주들은 대개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인다. 다소 극단적 사례인 듯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대형 성장주들이 애용하는 전략이다.

2019년 3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전시장 모습. ⓒEPA

가치주라고 불리는 주식들은 성장가능성이 낮아 장부가치가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니 PBR이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낮다. 이런 주식들은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저평가되어 있다면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니 지금 매수하는 게 좋을 것이다. 가치투자란 이런 방식의 투자를 널리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낮은 PBR은 또한 정반대로 해석될 수 있다. 기업의 영업성과가 나빠서 시장이 그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경우에도 PBR은 낮은 값을 갖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가능성은 투자된 장부가치가 투자비용 이상을 벌어들일 때 긍정적으로 현실화된다. 만약 투자비용도 건지지 못할 수익을 내는 회사라면 성장가능성이 손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은 이런 회사의 PBR을 낮게 평가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낮은 PBR은 기업이 투자비용 이상도 제대로 벌어들이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녹슨 기계설비들로 가득 찬 공장을 생각해보자.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설비들은 장부가치에 반영된다. 이런 회사는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당연히 수익성이 나쁘고 따라서 장부가치가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낮은 PBR을 갖게 된 회사를 저평가된 회사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낮은 PBR을 놓고 이것이 저평가된 탓인지, 수익성이 나빠서인지 판단하는 데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보기술·전기차·헬스케어·바이오·커뮤니케이션 등에 관련된 주식들은 성장주의 사례가 된다. 반면 비즈니스 모델이 비교적 안정적인 단계에 올라 있는 금융·산업재·소재 등은 가치주로 구분된다. 물론 이와 같은 구분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서 오늘의 성장주가 내일은 가치주로 새로이 편입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자주 쓰이는 또 다른 측정치는 주가수익비율인 PER (Price-Earnings Ratio:P/E)이다. 이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EPS)으로 나눈 값이다.

PER이 높으면 주식의 시장가치가 이익 대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밸류에이션(valuation)이 높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또 이 값은 회사가 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지급할 경우 주식을 사는 데 투입된 비용(주가)을 회수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PER이 10(배)이면 현 수준의 이익을 10년 동안 벌어야 주가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PBR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PER이 낮다고 이를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과소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기계적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시장이 이 회사의 가치를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기업의 낮은 성장가능성을 시장이 제대로 평가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가치주의 귀환인가?

성장주는 대개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호황기에 가치주보다 유리하다고 본다. 반면 불황기와 경기회복 초기 단계에는 가치주가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 불황에서 완전히 회복된 경우가 아니라면 성장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확실시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선호는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회복에 따라 이자율이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 이자율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가치주가 선호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대개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이자율 변화에 취약한 데서 비롯된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할인율이 커져 주식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하락 정도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대개 더 크다. 왜 그럴까?

5월11일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최근 3개월 사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AFP PHOTO

현금 100억원(모두 배당으로 지급)을 1년 후에 벌어들이는 회사(‘금방’이라 하자)와 10년 후에 벌어들이는 회사(‘나중’)를 생각해보자. 편의상 다른 현금흐름은 없다고 하고 두 회사 모두 위험이 같아 현재 가치(다시 말해, 주가)를 계산할 때 동일한 할인율인 10%를 적용할 수 있다고 치자. 주가는 ‘금방’이 91억원(=100억/(1+0.10)), ‘나중’이 39억원(=100억/(1+0.10) 10 )이 된다. 이제 이자율이 20%로 올랐다고 하자. 그럼 ‘금방’의 주가는 83억원(=100억/(1+0.20)), ‘나중’은 16억원(=100억/(1+0.20) 10 )이 된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나중’의 경우가 훨씬 크다. ‘금방’의 경우 91억원에서 83억원으로 8% 정도 하락했지만, ‘나중’의 경우 39억원에서 16억원으로 무려 58% 이상 폭락했다. 두 회사의 차이는 오직 현금을 벌어들이는 시점에 있었다. 같은 현금이라도 ‘금방’ 벌어들이는 회사보다 ‘나중’에 벌어들이는 회사의 주가가 이자율 변동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예의 경우 이자율 변화는 ‘나중’의 경우 10배나 증폭되어 반영된다(분모의 10승은 이자율 변화를 10번 곱해서 주가에 반영하라는 뜻이다). 가치주가 ‘이미 있는 것들’의 가치가 커서 현금을 좀 더 ‘금방’ 벌어들인다면, 성장주는 성장가능성이 실현되는 시점인 좀 더 ‘나중’에 현금을 벌어들인다. 그리고 현금흐름은 예에서 보았듯 먼 미래에 발생할수록 이자율 변화에 민감하다. 이자율이 높아질수록 성장주의 주가하락이 가치주보다 더 커지는 이유다.

3월25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새 서비스를 발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AP Photo

대표적 성장주인 나스닥의 대형주, FAANG의 최근 주가를 살펴보자. 애플과 넷플릭스는 모두 올해 현재까지의 최고가를 1월26일에 기록했는데 각각 143.16달러, 586.34달러였다. 이들 주가는 5월12일 현재 122.77달러(애플), 484.98달러로 각각 14%, 17%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페이스북·알파벳(구글)은 모두 올해의 최고가를 4월29일에 기록했는데 불과 2주 정도가 지난 5월12일 현재 모두 8~9% 이상 하락했다. 최근 급증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연준이 이자율을 올리거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탓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성장주와 가치주를 맞대놓고 비교해 이들의 상대적 수익률 변화를 살펴보자.

3. 가치주 프리미엄인가?

성장주는 ‘글래머 주식(glamour stock)’이라고도 자주 불린다. 인기가 좋아 높은 밸류에이션(예를 들어 높은 PER)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높아 수익률은 번번이 가치주보다 낮았다.

위 〈그림 1〉은 투자회사인 뱅가드가 만든 성장주, 가치주 지수 변화를 2000년 1월1일을 100으로 조정한 값으로 보여준다. 자주색이 가치주, 파란색이 성장주다. 그림은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1992년부터 2021년 5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기간에 가치주 수익률이 성장주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340개월이 넘는 동안 성장주 수익률이 더 높았던 예외적인 기간은 1999년 12월부터 2000년 8월, 그리고 2020년 2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를 합친 2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가치주 프리미엄(value premium:가치주 수익률이 더 높은 현상)’은 경제학계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실증연구를 통해 보고되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2000년 1월 대비 누적수익률은 2021년 5월14일 현재 가치주가 311%, 성장주가 357%로 오히려 성장주가 더 높다. 팬데믹 시기 성장주의 눈부신 주가상승의 결과다. 그러나 이를 가장 최근의 두 달로만 집중해서 보면 또 다른 패턴이 감지된다. 4월 말, 가치주 지수는 399.05, 성장주는 473.98이었다. 그림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불과 2주 후인 5월14일, 가치주는 411.46으로 상승한 반면 성장주는 456.99로 폭락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휩쓸던 시기다. 가치주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언론의 호들갑도 시작됐다.

성장주들이라 하더라도 FAANG과 같은 대형 성장주들은 다른 중소형 성장주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포브스〉는 시가총액이 큰 200개 대형주들을 대상으로 한정해 가치주와 성장주를 나눈 뒤 성과를 비교해본 기사를 실었다. 꽤 흥미로운 결과이므로 이 기사를 인용해보도록 하자. 〈그림 2〉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만으로 한정한 경우,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올해 4월 초까지 성장주(보라색)가 가치주(오렌지색)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성과가 좋았음을 보여준다(가운데 파란색은 200개 대형주 지수다). 그러나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듯 대형-성장주 포트폴리오는 불과 6종목(애플·아마존·테슬라·페이스북·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해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반면 대형-가치주의 경우에는 지수의 절반을 차지하려면 26개 종목이 필요했다. 다시 말해 성장주의 성과는 몇몇 대형주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는 말이다.

올해의 결과만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그림 3〉은 포트폴리오들이 올해 초 같은 값을 갖도록 조정한 후 4월 초까지의 수익률 변화를 보여준다. 가치주(오렌지색)가 성장주(보라색)보다 무려 8배 이상 성과가 좋았음이 한눈에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렇게 월등하게 성과가 더 좋았던 건 가치주다, 성장주가 아니고! 그림은 특히 2월 이후 성장주의 수익률이 한껏 꺾이는 모습을 확연히 보여준다. 2009년부터 가치주보다 무려 2배 이상 큰 성과를 보여주었던 성장주가 올해에는 단 4개월 동안 가치주에 비해 8배나 처절하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을 통해 최근 성장주의 폭락과 가치주의 재림(?)이 이슈가 되는 이유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4. 가치주 프리미엄은 왜 생길까?

이제 가치주가 오랜 기간 성장주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꽤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에 다시 주목해보자. 몇 번 이 지면에서 강조했다시피 높은 수익률은 높은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진다(〈시사IN〉 제674호 ‘ 위험한 사모펀드에 반칙까지 더해진다면? ’, 제685호 ‘ 동학개미 수익률은 확신 편향이 만든 허상 ’ 참조). 그렇다면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더 위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가치주 수익률이 꾸준히 성장주 수익률보다 높았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위험 수준만으로는 가치주 프리미엄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경제학자들의 골칫거리였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여러 종류의 위험들을 비교해보았으나 성장주와 가치주 간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위험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수익률이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런 골칫거리들은 가치주-성장주뿐 아니라 다양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발견되는 것이어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들에 ‘시장 이상현상(market anomal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이상’이라는 것은 수익률을 위험으로 설명할 수 없어서 이상하다는 뜻이다.

생각해보자. 기업가치의 많은 부분이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인 장부가격에서 오는 경우와 아직 실현되지 않아 ‘성장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경우, 어느 쪽의 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되는가. 위험을 단순히 불확실성으로만 생각해보더라도 실현되지 않은 가치가 이미 갖고 있는 가치보다 더 불확실할 것이라는 점은 상식에 가깝지 않은가. 당연히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위험할 텐데 그렇다면 왜 위험에 대한 보상인 수익률은 가치주에서 더 큰 것일까?

경제학자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그 오랜 고민의 결과들을 여기서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다소 뜬금없이 지금은 은퇴하신 나의 지도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당부해달라며 예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예전에 윗세대들이 그랬듯이 좋은 직장을 잡았다고, 다시 말해 안정적이고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고 안심하는 것처럼 위험한 생각은 없다는 말씀이셨다. 큰 회사일수록 변화의 트렌드에 느리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어딜 가나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것만이 가장 마땅한 헤지(위험 회피)가 될 거라는 말씀이셨다. 사실 제너럴모터스·소니·노키아·모토롤라 등 당대를 호령하던 기업이 어떻게 몰락했는지에 대한 사례는 차고 넘치지 않는가.

‘이미 갖고 있는 가치’가 많은 기업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자산들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바꾸는 것이 차라리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육상 선수가 되고 싶은 스모 선수는 얼마나 힘든 노력을 해야 할까). 변화에 저항할 때 나오는, 이러한 ‘비가역성 위험으로 인한 비용(cost of irreversibility)’은 만만치 않게 크기 마련이다. 실제로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개념을 이용해 가치주 프리미엄을 꽤 성공적으로 설명해낼 수 있었다(가치주의 비가역성 위험이 성장주보다 대개 더 크니 더 큰 보상(수익률)이 주어져야 한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기회일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된다. 스승의 날이 살짝 지난 즈음 가치주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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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문 기자
    • 승인 2021.03.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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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투자 전 알아야 할 기본 상식에 대해 질문했다.

      [인사이트코리아=이정문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등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유행하던 암호화폐들이 국내로 넘어 온 그해 9월 초 400만원이던 비트코인 시가가 12월에 2400백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거액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2018년 2월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당시 평균 시가는 1100만원까지 떨어졌다. 2019년 1월에는 평균적으로 비트코인 한 개당 42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때 비트코인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 시가가 가장 고점을 찍었던 2017년 12월 전매도를 하거나, 2년을 ‘존버’(때가 올 때 까지 계속 기다리며 하염없이 버틴다는 뜻의 은어)하며 2019년 6월 시가가 1600만원까지 상승했을 때 물량을 팔았다. 이후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세가 지속돼 2020년 4월 평균 700만원의 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비트코인의 평균 시가는 1000만원대로 상승했다. 그리고 2021년 2월 22일 현재 비트코인 시가는 6500만원으로 치솟았다.

      해외 각국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펀드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금보다 안정적인 자산, 국경 없는 화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를 두고 투자자를 알거지로 만든 위험한 ‘투기 상품’인 동시에 대박을 터뜨려서 인생 역전을 한 ‘도박 상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2021년 암호화폐의 현주소는 어떨까.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자산일까, 투자대상으로서의 상품일까? 국민 5명 중 1명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요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입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수백 개의 코인 중 무엇에 투자하면 좋을지 감을 잡기조차 쉽지 않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산을 불리길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암호화폐 컨설턴트 제이드 킴(Jade Kim)을 만나 암호화폐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투자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투자 상식에 대해 물었다. 제이드 킴은 현재 블로그 ‘제이드의 가상화폐 컨설팅’과 암호화폐 코칭 서비스 ‘코인폴리오(Coinfolio.kr)’를 운영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던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암호화폐’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만 알고 있었지 암호화폐는 처음 접한 분야라 신기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2014년 당시 암호화폐는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남들보다 더 빨리 습득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특정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치’라는 부분을 딱히 찾고 있지는 않다. ‘가치’라는 것은 결국 ‘투자자’가 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서다. 누군가 암호화폐에 가치가 있다고 표현 한다면 가치가 있는 것이고, 누군가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표현 한다면 가치가 없는 것이다. 아직 한참 성장 중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암호화폐에 ‘가치’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고 정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화폐의 가치를 찾기보다 보유한 자산을 잘 운용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저 또 다른 하나의 ‘투자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가장 좋은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암호화폐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투자자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암호화폐 투자가 처음이라면 차트와 전망 분석이 아닌, ‘기본 구조’를 배우고 투자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투자에 입문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차트나 정보&전망 분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차트의 보조 지표와 전망을 분석하는 법을 알아도 처음에는 자산 운용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조 지표는 단어 앞부분 ‘보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암호화폐를 공부할 때 배우는 하나의 옵션일 뿐이지 기본이라 부를 수 있는 기초지식이 아니다. 오히려 보조 지표를 맹신하기 때문에 투자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또 ‘전망’은 아직 발생하기 전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추측일 뿐이다. 한 가지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으로 끝내야 한다.”

      그렇다면 ‘기본’이란 무엇인가.

      “기본은 어렵거나 특별한 개념이 아니다. 시세는 절대로 일직선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다. 시세는 위아래로 출렁거리며 ‘파동’을 일으킨다. 이 파동이라는 요소를 간단하게나마 배워두면 남들과는 다른 좋은 진입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파동을 아는 투자자와 파동을 모르는 투자자의 차이는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도 같다. 파동의 흐름을 읽고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무작정 어느 지점에서 코인을 매수하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투자금을 없는 셈 치고 묻어두자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인 ‘기본’을 배우고 투자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다. 암호화폐를 미래의 가상자산으로 보는 게 맞는지, 증권과 같은 투자 종목으로 보는 게 맞는지 이다.

      “관점이 추후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투자’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투자 시장’이 이미 형성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수 천만 건 이상의 거래가 체결되고 있고, 유동성도 좋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혹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또 암호화폐가 가상자산, 즉 화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보장돼 한다. 현재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성은 매우 크다. 몇 초 단위로 시세가 쉴 새 없이 변동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안정적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니려면 첫 번째로 이 안정성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투자를 할 때 어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게 좋다고 보나.

      “자산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바로 ‘투자자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품이든 인기가 많은 상품은 그 이유가 존재한다. 마케팅적인 요소가 작용하기도 하고, 제품의 기능 자체가 좋을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할 거다. 인기가 많은 제품은 그 이유가 존재하듯, 인기가 많은 암호화폐도 반드시 그 이유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암호화폐 중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거나, 앞으로 인기가 많아질 것 같아 주시하는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투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그렇다. 현재 약 1만 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발행되어 있지만, 이 중 약 97%가 불확실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로드맵도 잘 지키며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굳이 불확실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자본을 투자해 리스크를 둘 이유가 없지 않나.”

      코인의 시가가 꾸준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다. 2016~2018년에 그런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 암호화폐가 어떻게 부상했고, 또 왜 급격하게 가라앉은 건가.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암호화폐 분야는 분명 새로운 투자시장이지만, 초창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씩 암호화폐와 시장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 흐름이 가속화했다고 본다. 그 시절을 괜히 ‘버블(bubble)’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라기보다 투기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시장이 커질수록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를 이해하자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잡으려는 마음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 열기가 가라앉은 이유는 그 ‘환호’의 버블이 터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환호의 버블이 터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또 현재 시점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도 버블이 가득 차 있고 순식간에 가라앉게 되나.

      “우선 과거 2017~2018년의 암호화폐 시장과 현재 시장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건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도’와 연관돼 있다. 과거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환호에 가까운 투자로 거의 모든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는 인기가 있는, 시가총액이 높은, 평균 거래량이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또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투자자들은 과거에 거품처럼 터져버렸던 수천개의 암호화폐 중 보다 튼튼한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프로젝트가 유의미하거나, 혹은 미래 사회에 큰 역할을 할 만한 기술력을 갖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장에 ‘환호’라는 심리 요소가 있다면 ‘공포’라는 심리도 순환하며 찾아오게 된다.”

      첫 투자 규모는 얼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굉장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금액’이라고 말하고 싶다. 투자에 있어서 적절한 금액은 개인이 가용하다가 손실을 내더라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다거나 지인의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끝은 항상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투자 자체가 이미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다 부담감이 더해지면 성공확률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커질수록 좋은 투자가 아닌 게 되는 거다. 인생에서 어떠한 사건에 ‘타이밍’이 존재하는 것처럼, 투자에도 좋은 타이밍이 존재한다. 이를 ‘좋은 매수 진입점’이라고 말한다. 이 좋은 매수 진입점이 올 때마다 너무 가볍지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확보하고 있으면 암호화폐 투자 준비는 끝났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초보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투자라는 분야에는 ‘모순’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일주일 후의 날씨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은 미래의 시세를 예측하며 투자를 한다. ‘비트코인은 1억이 될 것이다’ 혹은 ‘비트코인은 90% 하락할 것이다’ 등 수많은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추측하고 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예측을 하는 순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말들에 현혹되지 않고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투자를 하지 말고, ‘이미 발생한 일’에 투자를 하길 권해드린다. 수익보다 손실이 더 높은 투자자들은 이 부분만 고치더라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을 싫어한다. 일반인들이 어떻게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 수 있나.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확실하게 무릎에 살 확률은 낮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건 당장 내일부터라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해줘야 한다. 컨설턴트는 돈을 벌어다 주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원하시는 것을 쟁취하실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킨요정의 경제공부방

      최근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미국의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도 전반적인 국가경제가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환율도 같이 오르게 됩니다. (=달러가치가 상승) 금리와 환율의 관계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그래서, 금리인상과 환율수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달러예금이 요새 인기라고 하네요. 예금은 예금인데.. 달러를 저축하는 예금인가. 오늘은 이 달러예금을 포함한 외화예금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외화예금의 구조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외화예금이란?

      달러예금은 외화예금의 한 종류입니다. 어떤 화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외화예금의 종류가 나뉘는 것이죠. 그럼 먼저 외화예금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내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돈이 아닌 달러 등 외국 돈으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뜻함. 외화예금은 예금주체별로 대외계정, 거주자계정, 해외이주자계정 등으로 나뉘며, 종류별로는 정기예금, 통지예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원(KRW) 단위 화폐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KRW 화폐를 예금통장에 집어넣는게 일반적인 원화예금이죠.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국 화폐 그 자체를 통장에 예치시켜놓는 것을 뜻합니다. 즉 예치시키는 화폐만 다를 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기예금, 보통예금과 똑같죠.

      외화예금 역시 일반 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가 존재합니다.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에 고객들이 외화를 예금하면, 은행에서는 이 돈을 가지고 국외 금융사에 예치시키거나, 기업들을 상대로 외화를 대출해주기도 하며, 외화유가증권 등을 운용하여 고객들에게 수익금을 돌려주는 것 이죠.

      그래서 외화예금은 보통 그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의 기준금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한가지 안좋은 점은, 기준금리가 낮은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국가는 외화예금 이율 또한 낮지만, 반대로 기준금리가 높은 국가의 외화예금의 이율이 높냐면 그건 아닙니다. 즉, 외화예금의 이율은 높아봤자 우리나라의 예금금리 수준밖에 안됩니다.)

      외화예금의 종류
      1. 화폐 종류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은 외화의 종류별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④ 유로(EUR) : 유로화예금 등등.

      화폐 종류별로 구분하는건 매우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우리가 재테크로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 달러예금이죠. 기축통화이며 안전자산인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달러를 보유하여 이자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노릴 수도 있습니다.

      2. 개설 목적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의 목적별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① 외화정기예금 : 1일 이상 일정기간을 약정하여 예치하며, 금리가 높음.

      ② 외화보통예금 : 예치기간 및 최고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움.

      ③ 외화당좌예금 : 예치기간 및 최고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움+당좌업무 가능

      ④ 외화통지예금 : 자금의 사용시기가 불확실하여 정기예금을 할 수 없는 경우, 7일 이상 예치하고 인출 2일전에 통지하면 실제 예치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

      사실 모든 종류의 예금 앞에 단순히 '외화'라는 단어만 붙어있을 뿐, 그 뒤의 단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단적인 예로, 외화정기예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기예금과 동일합니다. 일정기간 달러를 통장에 예치시키면, 만기때 약정이자를 지급받게 되는 것이죠.

      외화보통예금은 월급통장과 같은 수시입출금통장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보통예금은 예치기간이나 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죠. 대신 금리가 아예 없거나 매우 낮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외화당좌예금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외화보통예금을 사용합니다. (개인이 잘 쓰지 않는 당좌업무를 할 수 있는 예금입니다.)

      외화통지예금은 생소할 수도 있겠네요. 쉽게 생각해서 정기예금과 보통예금의 중간쯤 되는, CMA통장과 비슷한 통장입니다. 통장에 외화를 예치해두었다가 인출 2일전에 은행에 통보해서 예치기간동안의 이자를 지급받게 되는 것이죠.

      위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외화예금 중에서 일반적으로 투자목적의 경우에는 외화정기예금에, 외화거래를 하는 목적의 경우 외화보통예금에 가입 하게 됩니다. 요새는 적금과 유사한 상품인 외화적립식예금도 출시되었습니다.

      3. 예금 주체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은 예금주체별로도 구분지을 수 있는데요, 크게 대외계정, 거주자계정, 해외이주자계정으로 나뉩니다.

      ○ 예금 주체별 외화예금

      ① 대외계정 : 국민인 비거주자(해외교포), 외국인 거주자, 비거주자 등이 개설하는 계정

      ② 거주자계정 : 국민인 거주자(법인 포함) 등이 개설하는 계정

      ③ 해외이주자계정 : 해외이주법에 의한 해외이주자가 개설하는 계정

      왜 이런 예금주체별로 외화예금을 구분하는걸까요? 왜냐하면 각 계정별로 사용 용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③ 재외 공관근무자 및 동거가족

      ② 취득 및 보유가 인정된 대외지급수단(외국통화, 여행자수표, 외화수표 등)

      ① 외국으로 부터 송금받은 외화

      ③기타 취득 또는 보유가 인정된 대외지급 수단

      ① 본인명의 국내재산 처분대금 (예금, 부동산 등)

      ② 외화 및 원화 인출 자유로움

      ① 원화 및 외화 인출 자유로움

      ② 단, 미화 1만달러 초과금 출금시 국세청에 통보됨

      ③ 해외송금은 인정된 거래에 한하여 가능

      ① 인정된 해외이주비 및 부동산처분대금을 송금 및 원화로 인출

      ② 외국환은행에 내국지급수단을 대가로 한 매각

      해외로 이주하거나 국내에 머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주자계정으로 가입을 하게 됩니다.

      외화예금의 장단점

      외화예금의 장단점이라기보다는, 특징을 살펴볼게요. 이 특징들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양날의 검이죠.

      ① 보통 원화(KRW)예금보다 금리가 낮음.

      ② 원화(KRW)와의 환율변동으로 인해 환차익을 얻을 수도,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음.

      ③ 외화로 입출금 할 경우 외화현찰수수료가 부과됨. (화폐별, 은행별 상이)

      ④ 원화를 입금시 환전을 해야 하므로, 환전수수료가 부과됨. (화폐별, 은행별 상이)

      ⑤ 외화예금도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음. (그러나 환차손을 보전받을 순 없음)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특징 ①번은 바로 금리입니다. 각각의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기준금리가 제각각입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아진 반면, 일본같은 경우는 아직도 제로금리 이죠. 그래서 엔화예금은 이율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달러금리가 우리나라 예금보다 금리가 높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에요. 정확한 금리 산출방식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외화예금의 금리는 우리나라 예금 금리보다 높진 않습니다. 즉 외화예금을 이자를 받으려고 가입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외화예금의 이율은 각 은행에서 고시하는 외화예금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은행 외화예금이율 고시 와 같이 말이죠. 보시다시피 통화별로 금리가 0% ~ 2% 이내 수준(2019년 기준)이며, 금리가 높은 통화도 원화예금의 금리 수준입니다.

      특징 ②는 바로 환율입니다. 각각의 국가들끼리의 화폐가치는 매순간순간마다 변합니다. 대표적으로 원(KRW)-달러(USD) 환율과 원(KRW)-엔(JPY) 환율을 들 수 있죠. 만약 지난달에 900원을 1달러로 환전해서 달러예금에 집어넣었는데, 이번달에 환율이 많이 올라 1달러를 1,000원으로 인출했다면, 여러분은 100원의 환차익을 올리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 도 인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특징 ③은 외화예금의 주요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외화예금은 입출금시 수수료가 많이 붙게 됩니다. 이를 외화현찰수수료 라고 하는데요, 주요 은행별 외화현찰수수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한서희

      출처=Miloslav Hamřík/Pixabay

      출처=Miloslav Hamřík/Pixabay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인 리플랩스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 크리스 라슨 공동창업자 겸 전 CEO가 지난 7년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게 SEC의 핵심 주장이다.

      SEC는 리플랩스의 이런 행위가 증권법 제5(a)조 및 제5(c)조를 위반했다고 봤다. 이에 투자자 모집 금지와 부당 이득 반환, 디지털 자산 증권에 대한 피고들의 참여 행위 금지, 민사상 제재금 지급 등을 법원에 요청했다.

      소장에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SEC 주장의 내용과 근거를 먼저 살펴보자.

      1. 피고들은 적어도 2013년부터 현재까지 'XRP'라고 하는 디지털 자산 증권 146억 XRP를 138천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포함한 대가와 교환, 판매했다. 이를 통해 리플랩스의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라슨과 갈링하우스의 부를 축적했다. 피고들은 연방 증권 관련 법률의 규정을 어기고, XRP 투자자 모집과 판매 과정에서 SEC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또 등록 요건에 대한 어떠한 면제도 받지 않은 채 (토큰을) 유통했다.
      2. 리플랩스는 XRP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는 리플랩스가 매년 수백만에 이르는 다른 기업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요 정보를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신 리플랩스는 큰 내부 지배권을 지닌 라슨과 갈링하우스가 외부 공유를 원하는 정보만을 시장에 공유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와 리플랩스 사이에) 큰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
      3. 리플랩스는 이미 2012년 XRP가 연방 증권 관련법에 따른 증권에 해당한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불법으로 증권 투자자를 모집해 왔다.
      4. 리플랩스와 라슨은 이런 법률 자문을 무시하고, 필요한 등록 절차 없이 XRP를 대규모로 유통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5. 재무적 관점에서 위 전략은 유효했다. 리플은 수년에 걸쳐 미등록 증권 투자자를 모집함으로써, (증권 신고서를 통해 제공해야 하는) 유형의 재무 정보와 경영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지 않은 채 XRP를 판매했다. 이를 통해 리플랩스는 최소 13억8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리플랩스는 XRP의 실사용 사례를 개발하고, XRP의 2차 유통 시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제3자에게 얼마만큼의 돈을 어떻게 지급했는지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해당 자금을 기업 운영에 사용했다.
      6. 한편, 리플의 초대 CEO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인 라슨, 그리고 리플랩스의 현재 CEO인 갈링하우스는 이같은 불법 증권 판매를 지휘했다. 이를 통해 라슨과 갈링하우스는 약 6억달러 상당의 사적 이익을 취득했다.
      7. 갈링하우스는 XRP 판매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거듭해서 XRP에 "장기 투자했다(very long, 역자 주: 향후 가치가 상승할 걸로 내다보고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고 선전했다.
      8. 피고들은 상당한 수량의 XRP를 보유한 상태에서, 스스로 만든 정보 비대칭성을 이용해 XRP를 현금화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했다.
      9. 피고들은 이 소장에서 명시한 행위에 가담함으로써 1933년 증권법 제5(a)조와 제5(c)조[15 U.S.C. §§77(e)(a) 및 77e(c)]에 왜 달러자산 투자인가 반해 증권 투자자를 불법으로 모집·판매해 왔다. 라슨과 갈링하우스는 리플랩스의 법률 위반을 방조했다.

      XRP=미등록 증권

      SEC의 핵심 주장은 XRP가 증권이라는 것이다.

      SEC는 '호위(HOWEY) 테스트'를 적용해 XRP가 투자 계약 증권의 성격을 갖는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연방 증권 관련법에 의해 XRP를 증권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리플랩스는 이런 등록 절차 없이 XRP를 발행했다는 게 SEC의 핵심 주장이다.

      소장에는 SEC가 XRP를 증권이라고 판단한 보다 구체적인 근거도 담겨 있다.

      리플랩스가 심어 준 합리적 기대

      우선 SEC는 리플랩스가 이미 2016년 XRP II와 관련해 뉴욕주 검찰청(NYDFS)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투자자들이 XRP를 사들이는 목적이 '투기'에 있음을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EC는 또한 "투자자들이 'XRP 가치 상승은 리플랩스의 성공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SEC는 이런 '합리적 기대'를 리플랩스가 직접 투자자들에게 심어 줬다고 봤다. 투자자를 모집할 때부터 리플랩스를 비롯한 피고들이 "XRP에 관한 상당하고 의미 있는 기업가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고, 그 결과 대외적으로 "투자자의 수익이 프로젝트 수익과 연결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SEC는 XRP 투자자들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볼만한 근거도 제시했다. XRP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수록 XRP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이에 따라 더 높은 가격에 XRP를 매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플랩스의 XRP 관련 사업 전략이 성공하느냐 여부가 XRP 보유자들의 수익 발생 여부와 연결된다고 SEC는 봤다.

      또한 XRP 가격 상승이 특정 투자자에겐 더 큰 효과를, 다른 투자자에겐 더 적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모든 투자자가 가격 인상의 효과를 같은 비율로 누리게 된다는 점도 SEC가 XRP 투자자들이 '공통의 이해관계' 아래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판단한 중요한 이유다.

      SEC는 리플랩스가 XRP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 통해 리플랩스를 비롯한 피고들의 사업 결과에서 파생된 이익을 투자자들이 함께 누릴 수 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기대를 심어 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플랩스는 XRP를 (편집자 주: 거래소 등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고, 가격이 올랐다며, 이를 리플랩스의 사업적 노력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또 특정 기관투자자들에게 XRP를 할인 판매하는 등 XRP 시장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투자 이외 목적 '0'

      이외에도 SEC는 △XRP에 투자 이외의 실생활에서 쓰일 만한 목적이 없다는 점, △XRP가 연방 증권 관련 법률이 규정하는 통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XRP를 증권으로 판단한 근거로 들었다. SEC는 갈링하우스가 여러 차례의 법률 검토 과정에서 이를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현재 SEC의 소송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돼 있다. 담당 판사인 애널리사 토레스 연방 판사는 3월30일 XRP 투자자들의 소송 개입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소송 참가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동의서를 4월1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SEC는 5월3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SEC 측 변호사는 투자자들의 소송참가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쟁점은 XRP가 증권인지 여부다. SEC는 호위 테스트를 적용해 리플랩스의 XRP 판매가 투자 계약 증권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투자 목적성을 검토한 결과, XRP가 유틸리티 토큰으로서 실제 어딘가에 사용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통화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물론 어떤 투자 계약이 증권의 성격을 지니는지를 판단하는 한국과 미국의 판단 기준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미국의 증권성 인정 범위가 국내보다 더 포괄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특정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할 때, 가상자산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함께 검토해 유틸리티성을 판단해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XRP 투자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길이 열리게 된 만큼, SEC의 공격이 쉽지만은 않을 걸로 보인다.

      한서희 파트너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의 4차산업혁명대응팀에서 블록체인, 암호화폐, 인공지능(AI) 등을 맡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자문위원이다.

      한서희 파트너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의 4차산업혁명대응팀에서 블록체인, 암호화폐, 인공지능(AI) 등을 맡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자문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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