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1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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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시장 잡기위해 통신 및 디바이스 3사 연합

통신 및 중고폰 관련 기업인 앙츠, 스테이지파이브, 코드네이처가 중고폰 전문 합작회사(조인트벤처)인 ‘레몬코퍼레이션’을 설립, 정식 출범하였다.

최근 중고폰 거래가 개인간 거래 중개에서 종합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시장 흐름에 발맞추는 동시에 절대 강자가 없는 중고폰 시장에서 신뢰와 편리성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1,000만대, 거래금액은 2조 정도로 추산된다. 연간 휴대폰 판매량 약 1,800만 대 가운데 60~70%가량이 중고폰으로 유통되는 셈이다. 해당 시장은 최근 점점 커져가는 자급제폰 수요 및 길어지는 디바이스 수명에 맞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고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폰 거래방식에 대한 불편함과 업체에 대한 신뢰 부족, 책정되는 가격에 대한 객관적 기준 미비 등의 벽에 부딪혀 왔다. 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스마트폰 특성 상 검증되지 않은 중고폰 유통채널을 거치게 될 경우 도난/분실폰 유통 등이 우려되며, 피해 발생 시 보상도 어려운 상황이다.

레몬코퍼레이션은 이와 같은 고객 페인포인트를 혁신하고자, 출범과 동시에 중고폰의 품질-가격-거래 등 전 요소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및 시스템 기획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막는 요소로 꼽히는 개인 정보 유출에 관한 우려,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정보 부족, 제품 품질 및 거래 가격에 대한 불신 등의 원인을 불식시키고 고객 접근성 및 편리성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수급 즉시 검수 및 보상 지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골자로 전문 서비스 개발 및 정책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레몬코퍼레이션은 매입 및 공급 라인의 안정화와 리퍼비시 및 중고폰 처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사업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화를 통한 마켓운영에 중점을 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투자사는 지분 출자와 함께 자원 투자 및 보유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했다. 3개사의 중고폰 회수 및 검수ㆍ가공(리퍼비시, 초기 불량품을 재정비) 역량, 통신사 및 제조사 제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사업 상 시너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레몬코퍼레이션은 김준형 前 스테이지파이브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전체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2021년 스테이지파이브 부사장으로 합류하여 신사업 부문장을 맡아왔으며, 2020년 LG유플러스 5G 서비스 그룹장(상무), 2014~2015년 LG유플러스 디바이스 담당 등을 역임한 통신 사업 전문가이다.

김 대표는 “이미 중고폰 사업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똘똘 뭉쳐 합작사 설립을 한 만큼 중고폰시장의 ‘메기’(Catficsh Effect)를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품질 및 가격, 고객 편리성을 모두 잡는 신뢰받는 중고폰 유통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사업모델이 중고폰 시장의 양성화와 더불어 자원 재활용을 통한 ESG 가치 실현에도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며, “그동안 음성적 이미지였던 중고폰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해당 산업에 중고시장 대한 정책적 개선방안도 적극적으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중고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13.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출하량은 3억 3290만대로 예상, 그 가치만 670억달러(약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폰 빅데이터 분석업체 유피엠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B2C 중고폰 거래량은 483만 5천여대, 매출 기준 약 8550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중고폰 시장 전체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국내 B2C 중고폰 플랫폼 시장은 2000년 런칭한 세티즌을 시작으로 소녀폰, 에코폰, 폰사요몰, 셀잇, 중고나라-중고폰, 바른폰, 민팃, 리폰 등이 있다. 중고 스마트폰 O2O(online to offline) 리폰, 중고폰 견적 비교 서비스(폰가비)와 B2B 유통 시세 분석 시스템(중가비)을 운영하는 업스테어스 등 스타트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거래 플랫폼은 표준화된 시세 정보, 품질 보증, 안전결제, 간편거래 등의 장점을 앞세워 중고폰 거래 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중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국내 MNO 및 MVNO 통신 비대면 가입 플랫폼 ‘핀다이렉트샵’의 운영사이다. 플랫폼 내 중고폰을 비롯한 통신디바이스 및 MVNO 요금제 상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앙츠(ANTZ)는 애플(Apple) 공식 인증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로 스마트폰 A/S 및 모바일, IT 솔루션 전문 회사이다. 전국 26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아이폰에 특화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검수 및 수리 기술력과 전문 상담 인력, 오프라인 유통 거점 등을 갖췄다.

코드네이처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종합유통 관련 기업이다. 특히 국내 MVNO 통신 및 중고폰 사업 운영 노하우, 국내외를 아우른 중고폰 사업 관리 역량을 보유했다.

소비의 대세가 된 중고 시장

사회 트렌드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2021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N차 신상’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N차 신상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여러 차례(N차)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소비 트렌드를 표현한 말입니다.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상을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한데요. 주요 소비층인 4050세대는 물론, 1020세대에서도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온라인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죠. 중고 거래가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짠테크, 집콕 소비가 만들어낸 리셀 열풍

SECOND HAND라고 적힌 카드를 두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중고 거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했습니다. 새 제품보다 중고시장 중고를 찾는 사람이 늘었고, 쓰지 않는 물품을 팔아 여유 자금을 마련하는 사람도 등장했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책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중고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 나름의 수입 속에서 적게 쓰지만 만족은 크게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08년 한국 중고 시장 규모는 4조 원대로 추산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그 규모는 현재 약 20조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소비도 늘어나면서 중고 시장 규모도 함께 커졌습니다

코로나19도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에 한몫했습니다. 코로나19로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폐업하는 업체도 생기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 상품이 등록되기도 했는데요. 국내의 한 중고거래 앱에서는 ‘폐업’이라는 키워드로 수많은 물품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앱의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말했는데요. 8월 가입자 수 또한 전년 대비 약 50%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MZ부터 오팔세대까지 폭넓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10대부터 60대까지 중고 거래 연령층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정판 아이템이나 명품 등을 중고 거래해서 돈을 버는 방식인데요. 전문가들은 명품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명품 소비 욕구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MZ 세대는 새 제품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사용하는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중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기존 세대와 달랐습니다. MZ 세대에게 중고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고, 가성비 있는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이자 투자의 수단이 되는 것이죠.

중고시장의 성장은 이처럼 MZ 세대들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한 언론사가 20~60대 남녀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고 거래를 활발하게 즐기는 연령대는 30대였고, 4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자녀들이 중고 앱으로 용돈벌이를 하는 것을 보고 중/장년층이 중고 거래에 입문하는 셈이죠.

명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건이 오고 가는 중고 시장

국내 유명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설명과 주요 UI 화면

중고 거래 플랫폼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사진 출처. 당근마켓 홈페이지)

전 연령대가 중고 거래를 하고 있는 만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물품도 다양합니다. 3040세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명품은 물론이고, 캠핑 용품, 육아 용품처럼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는 물건부터 마스크팩, 건강기능식품까지 산업 군을 가리지 않는 물건들이 앱에 올라와 있습니다.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도 안전 거래를 위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는데요. 한 중고 거래 사이트는 중고거래 모니터링 전문팀을 정비해 안전 거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은 중고시장 앱 내에서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등장한 중고거래 스타트업은 투명 박스 콘셉트를 도입해 거래 전에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대학교, 영화관, 대형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투명박스를 설치하고, 물건 판매자는 가격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물건을 보관합니다. 그러면 구매자가 물건을 살피고,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 결제를 한 뒤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자동차 중고 거래도 쉽고 안전하게

자동차 비대면 중고 거래

자동차도 비대면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고차 시장도 활기가 돌고 있는데요.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계약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2018년 4월 첫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올해 3월 온라인 구매 비중이 72.2%까지 올라갔습니다. 출시 초기 10대 중 1대에 불과했던 온라인 구매 비중이 2년 만에 약 7배 증가한 것이죠. 이러한 증가세에는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는데요.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차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모든 차량의 내/외부 360도 사진을 제공해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을 확인할 수 있게 플랫폼을 구성했습니다. ‘48시간 안심 환불제’를 통해 구매 이후 발생할 불편에도 대비했습니다.중고시장

현대캐피탈 ‘중고차 사기 전 CHECK’ 서비스

현대캐피탈에서는 안전한 중고차 거래를 위한 서비스 ‘중고차 사기 전 CHECK’를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안전한 중고차 거래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중고차 컨설팅 서비스 ‘중고차 사기 전 CHECK’ 서비스인데요. 중고차 매매 단지에서 판매 중인 중고차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차량의 실제 존재 여부를 알려줍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차량 번호가 없더라도 차종/연식/트림 등의 정보를 선택해 중고차 매물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근 거래 동향을 기반으로 한 시세 범위도 제공합니다. 실시간 온라인 경매를 통해 고객이 딜러에게 차량을 매각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판매 시기에 따른 시세 변동도 파악해 과거 시세와 미래 시세를 예측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도와줍니다.

전 연령대가 폭넓게 이용하고, 거래되는 물품도 다양한 중고 시장을 살펴봤습니다. 앞으로도 중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럴수록 쉽고 안전한 거래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심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중고 거래를 위해 관련 업계들은 꾸준히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도 형성되어야 중고시장 하겠죠? 앞으로 중고 시장이 어떻게 성장하면서 변화할지 흥미롭습니다.

팬데믹을 경험하며 중고거래를 합리적 소비로 바라보는 경향↑
중고거래 MZ세대엔 명품·한정판 리셀 통한 ‘재테크 수단’ 인기
중고거래 사기수법도 고도화 경향. 비대면 거래시 주의 필요

[리크루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면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기상변화로 인해 많은 기상이변들을 경험하면서 경제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MZ세대 소비층을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고품’에 대한 평가가 많이 변하면서 중고물품의 구매와 사용을 합리적 소비로 바라보는 경향이 나타났고 있다. 불경기에 중고 물건을 사기 위한 거래뿐 아니라 명품·한정판 제품 등의 소비와 이후 리셀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11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68.9%가 중고거래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소비자 10명 중 7명(67.1%)이 요즘 중고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는 덜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76%는 중고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6명가량(62.1%)이 중고물품을 판매해본 경험이 있고, 전체 응답자의 44.5%는 최근 1년 이내에 판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물품의 판매는 사용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처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더불어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인지하고 있으며, 중고거래 과정에서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 거의 대부분(전체 97.2%)이 당근마켓(85.1%, 중복응답)과 중고나라(74.9%), 번개장터(36.3%)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을 하나 정도는 알고 있었으며, 인지자의 82.7%가 이용해본 경험을 밝혔다.

이러다 보니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고,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1세대 온라인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최근 회원 수 약 2500만 명을 넘어서며, 월 이용자 수도 약 1500만 명 정도나 된다. 중고나라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이 되지 않아 저조한 수준이지만, PC상 거래에서는는 아직도 엄청난 화력(매출액)을 가지고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연간 거래액 1~2조원 수준이지만, 중고나라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5년 등장한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는 2300만 명, 월 이용자 수는 1800만 명이다. 당근마켓은 생활밀착형, 일명 ‘하이퍼로컬’ 콘셉트에 맞게 비즈프로필 이용 횟수도 지난해 기준 2억 건을 돌파했다. 비즈프로필은 동네에서 가게를 중고시장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중고거래에서 간편 송금이 가능한 ‘당근페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새롭게 등장한 ‘번개장터’도 지난해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700만 명과 연간 거래액 1조 700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과 강남 코엑스몰에 스트리트 문화와 스니커즈 트렌드를 반영한 ‘브그즈트 랩’ 1, 2호점을 오픈하고, 강남 테헤란로 센터필드 웨스트 1층에 명품 트렌드와 함께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인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BGZT Collection)’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당근마켓 비롯한 중고거래 사이트나 앱들이 거래자 간 직접 만나 대면거래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니 낯선 사람끼리 만나는 부담과 불안, 시간과 장소를 특정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를 대신해서 알아서 판매해주는 중고거래 업체도 있다. ‘파라바라’가 대표적인 곳으로 마트, 편의점, 지하철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중고거래기기인 파라박스를 설치하여 비대면으로 중고거래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19년 9월 창업해 2020년 7월 앱을 출시했다. 파라바라 앱에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올린 뒤 다른 이용자로부터 하트를 3개 이상 받으면 가까운 파라박스에 물건을 넣고 판매할 수 있다. 구매 희망자는 물건이 비치된 매장을 찾아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한 뒤 가져가는 방식이다. 현재는 서울, 판교, 광교 등의 지역 내 31곳에 설치한 파라박스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KT, 네이버 등의 대기업들도 재무적 투자뿐만 아니라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파라바라 서울역 판매대 전경

이렇게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는 만큼 개인 간 거래에서 분쟁, 사기 피해 등의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다 보니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이 서민경제 사기범죄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3월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인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참여하는 개인 간 거래 분쟁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겸임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명품부터 한정판 굿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찾아 만족감을 얻는 새로운 거래문화로 진화했다.”면서, “하지만 중고거래 품목과 건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중고거래 사기수법도 고도화하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거래 시 ▲시가보다 너무 싼 경우 ▲수수료 핑계로 재송금을 요청하는 사례 ▲외부 메신저로 따로 거래요구 사례 등은 사기거래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라는 경찰청 경고를 유념해 거래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고시장: ESG와 MZ세대가 이끄는 산업
(2021년 09월 기사)

페이스북과 엣시의 업사이드 스토리로 기대

우리도 주변에서도 점차 친숙해지고 있는 중고시장은 ESG라는 시대적 방향성과 더불어 팬데믹과 MZ세대로 인해 성장성 전망이 더욱 양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슈에서는 중고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과 관련한 대표 기업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중고시장 성장 배경

패션 산업은 글로벌 탄소 배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며, 가장 오염을 심하게 발생시키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2030년까지 의류 5개 중 1개가 중고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1억 4천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언택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면서 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Thredup에 따르면 2020년에 들어 3,300만 명이 처음으로 중고 의류를 구입하였으며, 해당 최초구입자의 76% 이상이 향후 5년간 중고물품 등에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락다운으로 일반 쇼핑몰 방문이 힘들었던 가운데 이커머스 형태의 중고 리테일러가 수혜를 본 모습입니다.

의류에 Co2 택이 붙어있는 사진

위와 같은 배경에 글로벌 중고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Thredup에 따르면, 중고시장은 올해 $ 36b 규모에서 5년 후에 $ 77b으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 성장률보다 매우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5년간 연간 17% 내외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11배 가까이 빠르게 성장하는 셈이며, 얼마 전 주목받았던 패스트패션보다도 2배의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압도적 중고시장 1위 앱인 당근마켓(월간 사용자 1,300만 명으로, 2위 번개장터 대비 5배 수준)은 최근 펀딩에서 기업가치 3조 원(19년 펀딩 대비 10배 수준)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또한 ESG와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고거래를 통해 자원 재사용을 하는 친환경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 및 GS수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마감 세일을 하는 상품을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중고거래 등의 효과로 작년 기준 나무 2,77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 특성: MZ세대, 여성, 고소득자

알파와이즈의 올해 5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30% 이상의 미국 소비자가 중고거래를 경험해본 가운데, MZ세대의 경우 베이비부머보다 중고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입니다. MZ세대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베이비부머보다 의류에 있어서 재활용가능성(165%), 공유(83%), 재판매(33%) 여부 등에서 매우 높은 의사를 보이기도 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MZ세대가 향후 주요 소비 연령으로 접어들면서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크게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MZ세대의 비중이 크지만, 50대 연령층에서도 이미 20%이상이 중고거래를 경험해봤다는 통계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별로는 판매, 구매 모두에서 여성의 참여도가 높은 가운데 소득 별로는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층이 판매, 구매 모두에서 30%를 상회합니다. 이렇게 고소득자도 참여율이 높은 것은 중고시장이 단순한 절약, 가성비에만 그치지 않는 소비의 트렌드임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는 그림

주요 플레이어

중고시장은 비교적 초기단계로 Thredup에 따르면 전체 시장 대비 5%이상 중고시장 침투한 회사가 없습니다. 이에 업체별로 강조하는 전략 및 비즈니스 포인트가 다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메이저회사는 모바일과 다양한 카테고리를 비즈니스의 근간으로 하는 가운데, 구매자 및 판매자 범위, 일부 제품 배송 여부, 수수료 여부 등에서 업체 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FB US) 기존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가 중고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연계 및 '좋아요' 등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 추천하는 기능이 기존 사용자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중고시장 경험자 중 구매자는 거의 절반 가까이(47%), 판매자의 경우에는 2/3에 육박하는 수치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봤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 3위 플랫폼과 대비해서 수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현재 페이스북 마켓은 직거래가 많아 다소 지역기반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확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포쉬마크(POSH US) 패션 관련 제품 비중이 높아 액세서리 및 의류 소비 회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Posh Stories, Posh Parties 등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기 고객의 결제대금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해외 진출이 업사이드 모멘텀입니다.
  • 디팝-앳시(ETSY US) 디팝의 경우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운데, 여성 참여율이 가장 높은 플랫폼(구매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적으로 최근의 트랜드에 부합합니다. 디팝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적인 기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에 엣시가 디팝을 인수하면서 국가 간 확장성(미국-유럽)과 카테고리 간 확장성(핸드메이드-중고) 등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쓰레드업(TDUP US) 중저가 의류 중고시장에 특화된 업체로, 2/3 이상의 상품이 20달러 미만으로 라인업 되어있습니다. 자체매입 제품도 있는데, 자동화된 유통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중고업체 중 전반적인 수익성은 가장 양호합니다. 올해 3월 상장하여 락업 기간 1개월여가 남은 상황입니다.
  • 리얼리얼(REAL US) 사용자는 주요 플랫폼 대비 적은 편이나 중고명품에 특화된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형태로 소규모 매장 및 감정매장 등을 두고 있으며 전문가 감정 등을 통한 위탁과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가 경쟁력입니다.
  • 메루카리(4385 JP) 일본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이며, 미국에서도 상위권 업체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동사의 플랫폼에 등록된 제품이 다른 채널보다 팔리는 속도가 빨라 판매자의 선호도가 높으며, 미국에서도 판매회전율이 중고시장 중고시장 포쉬마크 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검색 및 AI리스팅(AI가 이미지를 보고 제품 설명을 자동으로 해줌) 등이 뛰어납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사업이 양호한 가운데 중고시장 확대를 업사이드로 볼 수 있는 페이스북과 엣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실적에서 IDFA 관련 리스크를 낮추었다고 볼 수 있는 가운데, 일부 기저효과에도 본업의 꾸준한 성장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향후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중고시장에서도 1위로 전반적인 시장확대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엣시는 이커머스의 니치(가격 및 배송이 비탄력적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디팝 인수로 중고시장 확장 및 기존 사업도 국가 간 확장이 기대됩니다. 최근 대표 이커머스/SNS 기업의 실적발표를 보면 아마존, 페이팔, 핀터레스트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스냅, 트위터는 양호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실적 시즌을 보면 기업별로 온도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나, 역기저 효과 측면에서 보면 이번 2분기가 피크일 수 있습니다. 이에 핵심 이커머스/SNS 기업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권유합니다.

정희선_일본 유자베이스(UZABASE)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2021년 기업가치 3조 원
가입자 수 2천만 명
MAU(월간 이용자 수) 1,500만 명 돌파
누적 가입자 수 2,100만 명
1인당 월평균 방문 횟수 64회

이렇게 화려한 수치를 자랑하는 앱은 어디일까? 월평균 64회 방문 즉, 한 사람이 하루에 2번은 꼭 방문한다면 음식 배달 앱일까?

10년 사이 5배 성장한 중고거래 시장

이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이야기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 원에서 2020년 20조 원으로 10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5배 성장하였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앱을 사용하는 순 이용자 수(Unique Visitor)는 2021년 6월 기준으로 약 1090만 중고시장 명에 달해, 스마트폰 이용자 4명 중 1명은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고거래 열풍을 주도한 당근마켓은 1789억 원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유통 기업인 신세계의 시가 총액보다 더 큰 가치인 3조 원을 인정받았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중고기업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 대기업 롯데가 중고나라를 인수하였으며, 이마트 24는 ‘파라바라’와 손잡았고GS 리테일은 당근마켓과 MOU를 체결하여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고 거래는 피규어와 같은 특정 취미를 가진 마니아층이 주도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중고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거래하는 제품의 종류 또한 다양해지며 중고거래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낡은 물건? No! 레어템 Yes! 중고품에 대한 인식 바뀌어

우선 중고품을 사용하는 것에 중고시장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중고품 구입은 ‘남이 쓰던 헌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었다. 중고 의류로 자신만의 패션 센스를 드러내기도 하며 레어 아이템을 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MZ 세대에 있어 중고거래는 합리적인 소비이면서 동시에 친환경에 기여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다.

또한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절약 정신이 강해진 점도 중고거래 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부모님 세대만큼 월급이 오르고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중고품을 사용하는 것은 한정된 자원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소비 전략이다.

중고거래 불편함은 사라지고, 신뢰성은 쑥쑥

마지막으로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하며 중고거래의 불편함을 해결하였다. 내 방에 잠자고 있는 중고 물건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사는 동네를 인증하여 택배로 중고시장 인한 사기 위험을 줄이거나 투명 박스를 통해 물건을 살피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였다. 이제 중고품도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중고거래 시장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조금이라도 용돈벌이를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당근마켓으로 대표되는 하이퍼로컬 마켓의 성장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고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동네 생활권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지역 주민과 연결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 플랫폼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고거래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 전망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고 시장을 둘러싼 경쟁 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중고거래 업체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익성을 높이고 자사의 비즈니스를 차별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수익성에 고민하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로컬 커머스나 배송 사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여전히 성장하고 진화하는 일본 중고거래 시장

잠시 중고 시장이 일찍부터 발달하여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 시장을 들여다보자. 장기간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일본에서 현재 유일하게 성장하는 유통채널은 중고거래 시장이다. 일본의 중고거래 시장 또한 다양한 사업자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은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8년 추정한 자료에 의하면 1년간 일본 국민 누군가에게 필요 없게 된 제품의 가치를 약 7조 6,000억 엔 (한화 약 79조 원)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일본의 중고거래 시장이 26조 원 규모인데, 현재 시장의 2배 규모인 약 50조 원의 시장이 아직도 개척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50조 원을 잡기 위해 일본 업체들은 소비자층을 확대하거나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결합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인생 황혼기를 중고거래와 함께

일본 최대의 C2C 중고거래 앱을 운영하는 메루카리(Mercari)는 특히 고령층에 주목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미개척된 50조 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가정에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메루카리와 함께 준비하자”라는 캠페인에 반응하는 고령자들이 많다. 자신들의 집에 잔뜩 쌓인 쓸모없는 물건을 출품하는 것은 집 안뿐만 아니라 신변 정리도 된다. 누군가 자신의 오래된 골동품을 사주는 것이 재미있다며 중고거래에 빠져드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

이사 서비스와 중고거래의 만남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중고거래 업체인 트레져 팩토리(Treasure Factory)는 이사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중고 거래 물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경우는 언제일까? 바로 집을 이사할 때일 것이다. 트레져 팩토리는 고객의 필요 없는 물건을 매입해 주는 서비스와 이사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이사를 예정하고 있는 집을 사전에 방문하여 매입 가능한 물건들과 가격을 감정하고, 물건의 매입 금액을 이사 서비스 금액에서 공제하는 것이다. 고객은 팔고 싶은 물건을 일일이 판매하지 않아도 되며 필요 없는 물건을 이사 가기 직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 내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는 사람이 64%로 조사되었다. 이제는 중고거래 경험이 없는 36%의 사람들을 중고거래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중고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64%의 세세한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성을 중고시장 높이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잠시 집 안을 둘러보자. 지난 1년간 한 번도 사용 안 한 물건들이 눈에 띌 것이다. 중고거래 비즈니스는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는 시장이다.

일본의 경제정보 서비스 플랫폼인 유자베이스 (UZABASE)에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한국에서도 중고시장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와 을 출간하였고, 동아비즈니스리뷰(DBR), 콘텐츠 플랫폼인 퍼블리(PUBLY), 매거진 패션포스트 등에 트렌드 칼럼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미국 Indiana University의 MBA 과정에서 마케팅을 전공하였으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와 리테일 산업을 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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